이가 시리거나 살짝 통증이 있으면 먼저 충치가 생긴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또한 이가 아프지 않으면 충치가 없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유무로 충치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충치가 생기면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과에서 검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충치의 발생 부위
치아에 충치가 잘 발생하는 부위는 씹는면, 인접면, 치경부(잇몸과 경계 부위) 입니다.
첫번째 씹는면은 치아의 교두와 교두가 만나는 얇은 틈에 잘 제거되지 않은 음식물과 치태로 인해 충치가 잘 생깁니다. 맨눈으로 봤을 때 작은 점으로 시작되어 깊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치아 안쪽으로 충치가 깊어질수록 옆으로 확산하고 약간 시리거나 가끔 불편한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번째 인접면은 치아와 치아 사이 부위로 음식물이 잘 끼는 경우에 충치가 잘 생깁니다. 치실을 넣었을 때 잘 들어가지 않는 빡빡한 치아 사이는 충치가 잘 생기지 않고 치아 사이가 느슨해서 음식이 잘 끼고 제거되지 않는 경우에 충치가 잘 발생합니다.
세번째 치아의 목 부위는 치경부는 치아머리가 잇몸과 만나는 부위로 양치질이 잘 안 되었거나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되었을 때 충치가 잘 생깁니다. 또한 치아 마모증으로 인해 쐐기 모양으로 움푹 팬 부위는 충치에 약한 상아질로서 단단한 법랑질로 이루어진 머리 부위보다 쉽게 썩게 되고 이가 시린 통증을 유발합니다.
충치의 진행에 따른 문제와 치료법
충치는 치아 신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는 치아 신경치료 없이 레진, 인레이 등의 방법으로 충치 치료가 가능하지만, 충치가 치아 신경에 근접하여 진행된 경우 치수(치아 신경)에 문제를 일으켜 치수염, 치수 괴사로 진행됩니다. 보통 초기 치수염에서 미약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치수 괴사로 이르기까지 전혀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아의 비가역적(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하면 치아 신경조직은 염증원이 되고 치아 뿌리를 넘어가 치조골에까지 확산합니다. 항상 통증은 염증이 커지는 속도가 빠르면 통증을 심하게 느낄 수 있지만,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된 염증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경치료 후 크라운 보철 치료를 하는데 치아 뿌리를 넘어간 염증은 제거되지 않고 계속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작은 충치가 있을 때 통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사실 빨리 치료하는게 이상적이지만, 문제는 충치가 신경까지 진행되어도 통증이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아에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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