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전문의인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이를 빼야 하나요?’ 입니다. 멀쩡하게 있는 치아를 발치한다는 것은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치과의사에게도 부담이 가는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발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정치료를 계획할 때 발치 여부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고, 교정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정치료 발치, 어떤 때 빼야 할까? 꼭 빼야 할까? 

보통 발치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크게 두가지 요소를 고려해야합니다.

첫번째로는 치아를 배열하기 위해 공간이 얼마나 더 필요한가? 이며, 두번째는 입이 돌출되어 있는가? 입니다.
 

우선 첫번째 요소, 공간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겹치고 삐뚤삐뚤한 치아들을 가지런하게 배열하려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발치를 하지 않고도,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 때는 발치를 해야합니다. 기준은 환자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대략 5mm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면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치를 결정하는 두번째 요소는 돌출입 여부입니다. 돌출입이란 말 그대로 입이 돌출된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입이 튀어나와 자칫 퉁명스러운 인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출입 여부를 간단하게 평가하려면 옆모습에서 코끝과 아래턱을 선으로 연결했을 때 그 선보다 입술이 밖으로 많이 나올수록 돌출입이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돌출입을 교정치료로 해소하고자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도 많습니다.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개 돌출된 입을 집어넣으려면 앞니가 뒤로 이동해야 하고, 그래야 입술도 따라서 뒤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마무리하며

이처럼 발치는 교정치료에서 필수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발치하지 말아야 하는데 발치를 해서는 안되지만, 발치가 꼭 필요한 교정치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발치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치료이고, 비발치로 한다고 해서 훌륭한 교정치료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경험이 많은 교정 전문의의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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