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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치과 엉덩이 주사, 수면치료에 대하여 (미다졸람의 장점,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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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치료를 위해 엉덩이 주사를 맞으려는 아이를 나타낸 일러스트

 

 

소아치과에서 사용하는 엉덩이 주사는 ‘미다졸람’이라고 하는 진정제입니다.

수면내시경 이나 전신마취 전 진정과 유도를 위해 매우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흔히 수면치료라고 부르지만 본래 수면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의식하 진정’을 기준으로 하는 ‘진정치료’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다졸람, 치과 수면치료 (진정치료)
 

미다졸람을 이용한 소아치과의 진정치료 시, 아이가 잘 자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미다졸람이 사랑받는 이유는 미다졸람의 진정 효과가 아닌, ‘선행성 기억상실’ 효과 때문입니다.

이는 즉, 미다졸람을 투여한 이후부터 최대 2~3시간 동안 망각효과가 나타나 발생하는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치과 치료에 대한 불안이 매우 높은 아이들에게 큰 이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가 울고 불며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이를 기억하지 못하므로 트라우마를 남길 염려가 없으며, 향후의 치과 검진 및 치료에 대한 불안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치과 진정치료, 미다졸람의 단점

 

미다졸람을 이용한 치과 진정치료 시 가장 큰 단점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진정이 유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치과 치료는 MRI검사 등과 달리 매우 시끄럽고 불편한 상태에서 진행이 됩니다.

또한 불안이 극심한 아이들에게서 진행되므로 미다졸람만으로 충분한 진정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미다졸람 사용 시 기대하는 것은 ‘진정’이 아닌 ‘망각효과’ 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다졸람의 또 다른 단점은 (국내에서 먹는 미다졸람이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엉덩이 주사나 코 속 분사, 또는 잇몸 주사 등의 방법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잇몸 주사는 국소마취 후 가능하므로 대개 엉덩이 주사나 코 속 분사를 택합니다.

다만 코 속으로 미다졸람 분사 시 아이가 직접 볼 수 있는데다 코에 따가운 느낌이 매우 심하므로 저는 보통 엉덩이에 주사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체어에 앉은 아이를 나타낸 일러스트

 

 

소아치과 진정치료, 미다졸람의 장점

 

진정 정도나 망각효과와는 별개로, 어린이의 진정치료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 안전해야 하며, 둘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야 하고, 셋째, 회복 또한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아치과에서 웃음가스가 널리 이용되는 이유는 이 세가지 조건을 완벽히 만족시키기 때문입니다.

 

미다졸람 역시 위의 세 조건을 우수하게 충족시키므로 웃음가스만으로는 진정되지 않는 어린이의 치과 치료 시, 미다졸람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옳습니다. 



 

아이가 잘 자면서 치료받을 수는 없나요?

 

과거에는 소아치과 의사들 역시 ‘아이가 잘 자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푹 잠든 상태에서 치료할 수 있다면, 아이와 부모, 그리고 의료진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사용하였던 약물이 바로 ‘포크랄’입니다.

 

포크랄은 현재에도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면유도제입니다. 저 또한 포크랄을 이용한 수면치료를 수없이 많이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포크랄의 가장 큰 단점은 안전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포크랄 복용 후 치과 치료 중 잠들어 있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습니다. 이는 제가 더 이상 포크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정치료, 꼭 해야 하나요?
 

물론 진정치료를 하지 않고도 치과 치료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몸이 아플 때 약을 사용하듯, 아이의 마음이 크게 아프다면 약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입 안의 자극이나 소음이 굉장한 공포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치료 후 ‘나의 안전을 위협받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고소공포증이 극심한 어른을 번지점프대에 세워 두고, 정말 안전하니 뛰어내리라고 한다면 어떤 심정일지를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에게 진정치료 없이 치료를 견뎌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요구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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