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다물었을 때, 아랫니가 윗니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게 물리는 부정교합을 ‘깊은 교합 또는 깊은 치아물림(deep bite)’이라고 합니다. 가장 심한 형태의 깊은 교합은 아랫니가 윗니에 완전히 가린 채 입천장에 닿고 있을 때입니다. 만약 이를 꽉 다물었을 때 아랫니가 입천장을 찍고 있다면, 입천장이 부어오르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깊은 교합이 턱관절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랫니를 가리는 깊은 교합, 턱관절에 악영향
왜 깊은 교합이 턱관절에 나쁜 영향을 줄까요? 치아를 편안하게 다문 후에 그 상태에서 좌우, 앞뒤로 이를 조금씩 갈아봅시다. 이를 갈 때 단순히 치아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턱관절이 함께 움직이게 되죠. 깊은 부정교합이 있다면, 앞뒤로 치아를 갈 때 치아의 운동범위, 즉 아래턱의 운동범위가 커집니다. 이는 다시 말해, 아래턱이 과도하게 움직임으로써 턱관절에 지속적으로 무리한 자극을 주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무리하게 운동하면 관절에 탈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 중 깊은 치아물림을 보이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성장기 아동의 잦은 두통, 깊은 치아물림이 원인인지 살펴야
치아가 깊게 물려있으면 아래턱이 과도하게 움직이면서 관련된 근육들 역시 무리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특히 ‘저작근’이라고 하는 씹기 근육들이 주로 자극을 받습니다. 귀 위쪽으로 넓은 부채꼴 형태를 띠는 측두근은 대표적인 씹기 근육 중 하나입니다. 이 측두근이 과도한 자극을 받을 경우, 편두통과 유사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성장기 아동에서 원인 모를 잦은 두통을 호소한다면, 아이가 깊은 교합을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옳습니다.
어린이 깊은 교합, 치료는
유치열기의 어린이가 심한 깊은 치아물림을 보인다면, 이는 영구치열기로 이환됩니다. 만약 입천장을 누를만큼 심하다면 근기능장치를 사용하여 턱과 근육의 움직임을 바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영구치 앞니가 맹출 된 이후라면 올바른 턱 성장 및 턱관절 질환 예방을 위하여 장치 교정을 통해 간섭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무리하며
대개 아이들의 앞니가 삐뚤빼뚤하거나 반대로 맞물리는 양상의 부정교합은 쉽게 인지하지만, 깊은 치아물림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기의 아동 턱 성장 측면에서는 앞니가 삐뚤빼뚤한 부정교합보다 깊은 치아물림이 훨씬 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 깊은 교합이 관찰된다면, 치과에 내원하여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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